프로야구
KKKKKKKKK에도 갸웃, 코너 "라팍 마운드 원태인도 고전, 조치가 필요해" [IS 대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9K' 호투로 부활에 성공했다. 다만 마운드를 향한 불만 표출은 여전했다.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너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5사사구(4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 시즌 4승(3패)을 기록했다. 이날 호투로 코너는 세 경기 연속 탈삼진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냈던 코너는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도 7이닝 동안 8삼진을 뽑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22일 경기에서는 무려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승리 요건을 채웠다. 특히 홈에서 거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코너는 올 시즌 유독 라이온즈파크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4경기 평균자책점 4.43으로 부진했다. 라팍 마운드에 항상 불만을 표출해왔다. 와인드업 과정에서 발을 착지할 때 불편감을 느껴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이 종종 잡혔다. 이날도 불만은 이어졌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이병헌의 리드 덕에 코너는 마음을 가다듬고 호투했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코너가 1선발답게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면서 "5월 들어서 안정적인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코너는 5월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35의 호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 중이다. 3~4월 7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35로 부진했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경기 후 만난 코너도 "(승리해서) 기쁘다. 팀이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고 쿠에바스(KT) 라는 좋은 투수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어 너무 좋다. 동료들이 전부 한 명도 빠짐없이 각자 해야 할 일을 했다"라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다만 마운드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마운드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어제 원태인 등판 경기에서도 마운드에 문제가 있었다"라면서 "시즌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불편함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발을 착지할 때 밀리는 느낌이다.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같이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며 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힘들지만 이겨내야 한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코너는 서서히 라팍 마운드와 KBO에 적응해나가고 있다. 그는 "한국 타자들의 수준은 미국 마이너리그,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과 스타일이 다를 뿐, 경쟁력이 높다"라면서 "지금 내가 볼넷이 많은데 그것만 줄인다면 더 좋은 성적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잘 던지고 있으니 과하게 욕심을 부려서는 안될 것 같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5.23 09:04